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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 엔비디아 AI가속기 및 전기차 소재 팩트체크
    Domestic/Issue 2023. 8. 1. 19:35

    두산

    두산이 전기차와 AI 관련 소재 공급 소식으로 시장에서 관심받고 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의 셀을 연결하는 소재인 PFC가 5000억의 누적 수주액을 달성했으며, 엔비디아 AI 가속기의 부품 중 하나인 인쇄회로기판을 엔비디아에 납품하는 업체에 두산의 동박적층판이 사용된다는 내용입니다. 오늘은 두산이라는 기업을 자세히 분석하기 보단, 시장에서 이슈가 된 전기차 부품과 AI 가속기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두산 엔비디아 및 전기차소재


    두산전자

     

    먼저 가볍게 이번 이슈와 관련된 두산전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두산전자는 1974년 CCL 국산화를 위해 한국오크공업으로 설립된 회사입니다. 1986년 두산전자로 상호명이 변경되었으며 1998년 두산에 흡수합병되었습니다. 현재 두산의 자체사업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CCL을 전문으로 생산, 공급하고 있습니다. 2016년 이후 글로벌 점유율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폴더블 핸드폰에 필요한 FCCL는 글로벌 2위 업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현재 두산의 자체사업 매출액 대부분은 두산전자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동박적층판

     

    엔비디아 관련 이슈를 다루기 전에 동박적층판이 무엇인지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알고있는 선에서 간단하게 동박적층판(CCL)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인쇄회로기판(PCB)

    가전제품에서 다음과 같은 판대기를 보셨을 겁니다. 반도체, 콘덴서, 저항기 등을 장착하여 연결해주는 판입니다. 컴퓨터 본체를 열어보셨다면 보신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옛날에는 부품과 부품을 선으로 연결했는데 선으로 연결하는 게 문제점이 많아 동박판에 배선을 설계해서 부품들을 연결하게 된 것입니다. 이 판을 인쇄회로기판(PCB)이라고 하는데 CCL은 이 PCB에 회로설계를 하기 전인 매끈한 상태, PCB의 원형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원형이라는 상태를 쉽게 이해하기 위해 제조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동박적층판 제조과정

     

    CCL은 PREPREG에 동박을 붙인 것입니다. PREPREG는 유리섬유에 에폭시를 첨가한 것입니다. 이 PREPREG에 동박을 어떻게 붙이고 얼마나 쌓아가느냐에 따라 분류가 달라지는데, 간단하게 많이 쌓으면 더 복잡하고 적게 쌓으면 단순한 구조가 됩니다. 동박을 쌓는 구조이기에 동박 적층판이라고 불리고 이 동박 적층판에 회로를 설계해서 가공하면 PCB가 됩니다.

    동판적층판에 대해 이해했으니 엔비디아 AI가속기 납품에 대한 의견은 마지막 개인의견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다음으로 전기차 소재인 PFC에 대해 알아봅시다.


    전기차 소재 PFC

     

    PFC는 연성동박적층판에 절연 필름을 얇은 막으로 처리한 회로기판입니다. 사진을 보면 굉장히 얇습니다.

    PFC, 두산

    회로기판인 만큼 부품과 부품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데, PFC는 배터리 셀을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기존에 전자신호를 주고 받기 위해서 와이어하네스로 연결했는데 이 와이어하네스를 PFC가 대체할 수 있습니다.

    와이어하네스

    PFC는 와이어하네스와 비교했을 때 무게와 부피를 80% 이상 감소시킵니다. 전기차의 무게가가 감소하면 주행거리가 증가하게됩니다. 같은 에너지일 때 무게가 많이 나가는 차량이 주행거리가 짧은 것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PFC를 와이어하네스 대신 사용하게 되면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늘어나게 되어 앞으로 PFC가 와이어하네스를 대체할 거란 예측이 다수 존재합니다.


    개인의견

     

    먼저 엔비디아 AI가속기에 두산의 CCL이 납품된다는 기사에 대한 제 생각입니다.

    이 내용은 '엔비디아에 두산 제품이 납품되는구나!' 보다는 '두산이 CCL을 잘 만드는구나.' 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앞서 설명드린 것 처럼 CCL은 PCB의 원형입니다.

    기사 원문에서 “두산이 대형 인쇄회로기판(PCB) 제조회사를 통해 CCL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엔비디아 AI 가속기 제품에 두산 소재가 쓰이게 됐다” 라는 말을 분석해보면,

    '두산이 PCB 회사에 CCL를 공급하면, PCB회사가 CCL에 회로를 뚫어 엔비디아에 납품한다.'로 이해됩니다.

    원재료보다 가공품이 부가가치가 크고 기술력이 필요한 것은 당연합니다. 같은 원재료라도 누가 가공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엔비디아에 납품하는 업체에 납품하는 업체 두산. 그렇다면 두산은 엔비디아에 납품하는 것일까요?


    만약 그렇다면 두산전자에 동박을 납품하는 롯데에너지머터리얼즈도 엔비디아에 납품하는 회사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기사는 CCL 세계 점유율 1위인 두산전자가 CCL을 이곳 저곳에 납품하는구나.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다음으로 PFC에 대한 생각입니다.

    PFC는 엔비디아 이슈와 다르게 실체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리려는 시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PFC를 사용하게 되면 전기차의 무게와 부피를 줄일 수 있습니다. 전기차 제조업체에서 PFC를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PFC는 CCL에 회로설계를 한 상태기 때문에 부가가치도 크다고 생각됩니다. 두산도 이를 알고있기에 베트남 생산공장을 증설하고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전기차업체에서 PFC를 와이어하네스 대신 사용했을 때 비용대비 이익이 있다면 두산전자의 매출액 증가로 이어질 것입니다.

     

    엔비디아는 과장이였고 PFC는 진짜였다. 그렇다면 두산전자의 매출액은 증가할까?

    저는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기차로의 전환, AI의 발전, 만약 로봇산업도 발전된다면 회로기판 수요는 증가할 것이고 CCL의 수요도 증가할 것입니다. AI 가속기에 사용되는 PCB에 두산 CCL이 사용되는 것을 보면 두산의 기술력 또는 두산의 가격경쟁력이 타 업체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시장 점유율 1위에 위치하는 것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두산의 23년 2분기 연결잠정실적발표에서 1분기에 비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을 보면 아마 두산전자도 성장하지 않았을까? 예상해봅니다. 1분기 때 두산전자의 매출액을 보며 긍정적이지 않았는데, 2분기 보고서가 공시되면 두산전자 부분을 자세히 살펴볼 예정입니다.

    엔비디아와 PFC로 시장의 관심을 받는 것 자체가 두산에게 긍정적인 소식입니다. 재무악화로 이미지가 안좋았던 두산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지켜봐야겠습니다.


     

Opportunity seldom knocks twice